"삼성전자, 장사 잘했다".. 작년 영업익 '역대 2위'
by윤종성 기자
2017.01.06 11:23:36
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30조원 육박..역대 두 번째 높아
반도체만 13조원 영업익 올려..스마트폰도 11조 될 듯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2위 수준인 3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에 ‘노트 쇼크’로 주춤했던 스마트폰마저 살아나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005930)는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29조2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0조200억원에다 4분기 잠정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36조79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재로 높은 기록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3 등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에서만 24조9600억원의 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처음 영업이익 30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16조25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2년 29조500억원 △2013년 36조790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2014년 들어 25조300억원으로 주춤한 뒤 △2015년 26조4100억원 △2016년 29조2200억원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실적을 견인한 것이 스마트폰이었다면, 이번 ‘깜작 실적’의 주인공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문 별로 정확한 실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반도체에서만 13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쓸어담은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조6400억원이었던 반도체는 4분기에만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반도체가 앞에서 끌었다면, 스마트폰은 뒤에서 실적을 떠받쳤다. 갤럭시 노트7의 대량 리콜 사태로 3분기 1000억원 흑자에 그쳤던 IM부문은 4분기 들어 부진을 털어내면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8조3100억원이었던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조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잠정)은 201조5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53조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 매출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201조1100억원) 사상 처음 200조원을 돌파한 이래 5년 연속 200조원 대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