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관절 통증환자는 열대야가 더 무섭다"

by이순용 기자
2013.08.16 17:25:42

관절통증 환자 60% 수면장애 겪으며, 여름 밤에 관절 통증 더 심해져
관절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하고 스트레칭 꾸준히 해주면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밤낮 없이 푹푹 찌는 날씨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밤잠을 못 들게 한다. 그 중에서도 날씨에 유난히 민감한 질환은 관절통증 환자들이다.

최근 힘찬병원이 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절 통증으로 인해 60%이상 수면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약 62%는 열대야로 인해 더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관절통증으로 수면장애가 생겼을 때 초기대응을 어떻게 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마사지’(112명, 12.5%)나 ‘찜질’(124명, 13.9%),‘진통제 복용’(126명, 14.1%), 등 올바른 방법을 사용한 경우는 2명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냥 방치’(261명, 29.2%), ‘수면제 복용’(19명, 2.1%), 기타(253명, 28.3%)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습도, 기압, 기온, 햇볕, 바람 등의 날씨 변화가 관절통증의 증상, 즉 통증 또는 강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높은 습도가 가장 큰 영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특히 퇴행성관절통증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해 평소에도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열대야 수면장애까지 겹치면서 더 큰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고 열대야에 잠못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관절통증 환자의 60%정도는 수면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많은 환자들이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그 중에서도 연령대별로 보면 노년층에 해당되는 60대 관절통증 환자 80%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증부위 중에서는 무릎통증환자 68%가 수면장애를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통증이 밤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낮 동안의 피로가 누적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돌아다녀서 다리나 발이 붓고 통증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밤이 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피곤이 몰려오면서 면역반응이 약해, 아픈 부위도 낮보다 더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 우리 몸이 느끼는 낮과 밤의 상대적 자극 차이 때문이다. 낮에는 많이 움직이고 다른 활동에 신경을 쓰느라 심하지 않은 통증의 경우 대뇌에서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밤에는 특별한 자극 없이 누워서 휴식 상태를 취하게 되므로 낮에 느끼지 못하던 통증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가장 손쉬운 응급처치법은 찜질이다. 하지만 덥다고 해서 무조건 얼음찜질 등의 냉찜질을 해서는 안 된다. 주로 관절염 환자들이 겪는 밤에 겪는 통증은 뻑뻑하고 시린 증상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통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아무리 더워도 실내 온도는 25~28도,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통증 부위가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그거나 온열패드로 아픈 관절을 찜질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온열 찜질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반신욕도 도움이 된다. 마사지는 근육위축 방지와 혈행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병명은 같아도 관절의 손상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중기에는 관절내시경술,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적용된다.

초기 관절통증 치료의 목적은 관절의 통증을 감소시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며 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있다. 약물요법은 기본적으로 관절 내의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통증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복용 해야 하나 속이 쓰리는 등 부작용 때문에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부작용 없는 약들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과 처방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면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이 극심한 말기퇴행성 관절염의 근본적 치료이다. 인공관절은 관절의 연골, 뼈, 관절막 등 통증을 유발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해 주므로 환자가 확실한 통증경감을 느끼게 된다.

예방은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관절에 하중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 주위의 근육이 계속 약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져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기 쉬우므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정도의 걷기,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