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2.05.22 16:23:4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1일 “지난 4.11 총선의 패배는 예정된 것이었다. 원래는 이기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국면에서 민주통합당이 보여준 행태는 한마디로 교만이었다. 여론조사 지지율의 상승을 승리로 착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은 아직 권력을 주지도 않았는데 마치 권력이 손 안에 들어 온 것처럼 오만방자해졌다”이라며 “국민들은 민주당의 욕망이 새누리당의 욕망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패배에 대해 “정권심판과 민간인불법사찰에만 매달린 나머지 자기 안의 부정과 오류에 대해서는 눈 감아 버렸다”며 “우리의 실패는 스스로 자초한 면이 많다”고 꼬집었다.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의 부정과 순위조작에 관한 의혹을 보면서 ‘진보행세주의자’들에 대해 깊은 절망을 느꼈다”며 “진보의 가치와 내용은 우리 사회를 혁신하고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진보 행세의 ‘좌파수구’적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패배는 깊이와 내용마저도 없는 패배였다”며 “껍데기만 남은 진보는 이제 깃발을 내려놓고 알맹이만 제대로 남아 국민들과 함께 성찰적 진보의 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