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날고'' 지상파방송 ''기고''

by이학선 기자
2007.11.05 18:29:24

유료방송 두자릿수 성장..지상파 실적악화 고전
방송위, 방송산업실태조사 발표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지난해 유선방송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구가한 반면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경영실적 악화로 고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방송위원회가 발표한 '2007년 방송산업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내 방송산업 시장규모는 9조72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6% 증가하며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유선방송 매출액이 1조8625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늘었고, 홈쇼핑을 포함한 채널사용사업자 매출액은 3조6687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반면 KBS, MBC 등 지상파방송 매출액은 3조7060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방송매출에서 지상파 방송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1%로 전년에 비해 2.9%포인트 떨어진 반면 유선방송과 채널사용사업자는 각각 19.2%, 37.7%를 차지하며 전년에 비해 0.7%포인트, 1.5%포인트 비중이 상승했다.



특히 KBS와 MBC, EBS 등의 경영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KBS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5년 576억원에서 지난해 242억원으로 급감했고, MBC는 418억원에서 333억원으로 줄었다. EBS의 경우 같은 기간 74억원 흑자에서 2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상파 방송사 중에선 SBS(034120)와 지역민방 정도가 흑자폭을 늘렸다.

정용찬 방송위 연구위원은 "채널사용사업자 등 유료방송시장은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광고단가 인상으로 고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KBS 등 지상파 방송은 광고매출 정체로 경영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복수종합유선사업자(MSO)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보면 티브로드가 21.9%로 전년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고 CJ는 18.1%로 1.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씨앤앰은 15.9%로 전년에 비해 2.4%포인트 하락했다.

가입자당 평균수익은 GS홈쇼핑(028150)이 20만2243원으로 가장 높았고 큐릭스(035210)가 17만8576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채널사용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은 CJ계열이 14.9%, 온미디어 12.3%, SBS 4.9%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