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실적 호전+유가 하락

by하정민 기자
2005.09.20 23:29:44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0일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골드만삭스, 서킷시티 등이 우수한 실적을 발표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로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서킷시티의 실적 호전은 고유가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를 불식시켜주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후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카트리나 이후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의견도 많았지만 대체로 금리인상을 점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인상 그 자체보다 연준이 어떤 이유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지,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상황 인식은 어떤 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26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38% 높은 1만597.99, 나스닥100 지수는 0.69% 높은 2160.09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76달러(1.13%) 낮은 배럴당 66.6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서킷시티 주가 급등..골드만삭스도 실적 호조

개장 전 우수한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GS)와 서킷시티(CC) 주가는 큰 폭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1.29%, 서킷시티는 7.74%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회계연도 3분기 주당 순이익이 3.2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가장 좋은 성적으로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2.38달러보다도 훨씬 높다.



서킷시티는 2분기에 주당 1센트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주당 6센트 손실에서 흑자전환했으며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3센트 손실보다도 좋은 성적이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캐터필라(CAT) 주가도 1% 올랐다. R.W. 베어드는 캐터필라의 목표주가를 63달러로 올렸다.

◆기술주도 강세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C) 주가는 1.01% 올랐다. 구글(GOOG)은 0.93%,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42% 올랐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메리카 온라인(AOL)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릴린치의 로렌 파인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MS에 맞서 AOL 인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5일 MS가 AOL의 모회사인 타임워너와 AOL-MSN 합병을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OL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글 기반의 검색 서비스를 MSN으로 전환할 경우 구글의 주당 순이익은 5~10%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기준 구글 매출에서 AOL이 차지하는 비중은 3억8200만달러(12%)에 달한다.

◆코카콜라 엔터-펩시 바틀링 하락..고유가 악영향

고유가가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관심이다. 리만브라더스는 고유가에 따른 성장 둔화를 이유로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CCE), 펩시 바틀링 그룹(PBG), 펩시 아메리카(PAS)의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는 1.95%, 펩시 바틀링은 1.93%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