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산사업장 '친환경 소재 메카'로…2.6조원 투자

by경계영 기자
2021.08.19 11:40:00

신성장동력 '친환경 지속가능사업' 박차
PBAT·POE부터 착공…2024년 상업가동
충남·서산과 투자협약 "친환경소재사업 신호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선언한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의 변화 발걸음을 내디뎠다.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에 친환경 소재 공장 10개를 신설해 대산사업장을 ESG 기반 사업의 메카로 키운다. 특히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주목받는 ‘썩는 플라스틱’ 사업도 본격화한다.

LG화학(051910)은 2028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와 태양광 필름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공장 10개를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는 △친환경 지속가능 사업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을 신성장동력 3대 축으로 삼고, 석유화학사업본부에서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신재생에너지산업 소재 등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올해 PBAT와 POE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바이오 기반 원료 생산부터 친환경 소재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등 ESG 기반 사업의 메카로 조성할 방침이다.

연내 착공되는 PBAT 공장은 연간 생산량 5만t, POE 공장은 연간 생산량 10만t 규모로 각각 지어진다. 두 공장 모두 2024년 상업 생산이 목표이며 매출액 증대 효과는 연간 4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번 증설을 마치면 LG화학의 POE 생산능력은 총 38만t으로 세계 2위로 높아질 전망이다. POE는 절연성과 수분 차단성이 우수하고 발전 효율이 높아 태양광 패널을 보호하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업계는 PBAT와 POE 모두 ESG 트렌드에 따른 썩는 플라스틱 수요 증가와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 등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3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썩는 플라스틱이라고도 불리는 PBAT는 자연에서 산소와 열, 빛 등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수지로 폐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각광 받는다. LG화학 외에 SK종합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협업해 올해 3분기 PBAT를 상용화하고 2023년부터 연간 5만t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원활하게 추진하고자 이날 충남도·서산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기존 대산공장 부지 외 79만㎡ 크기의 신규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이를 신규 공장 설립 및 관련된 친환경 소재·공정 분야 투자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로 4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LG화학이 더 많이 성장하고 더 크게 발전해 나아가며, 기업과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더욱 적극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투자협약은 지속가능 성장 전략의 일환이자 친환경 소재 비즈니스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충남도·서산시와 오랜 동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것은 물론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오른쪽) LG화학 대표(부회장)가 양승조(가운데 충남도지사, 맹정호 서산시장과 19일 충남도청에서 충남도 및 서산시와 투자협약(MOU)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