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적자 낸다고?…"말도 안되는 소리"

by조태현 기자
2010.12.02 14:01:42

KTB證 "하이닉스 12월부터 적자…내년 3Q까지 적자 낼 것"
하이닉스 "원가경쟁력 앞섰고 개선 여지도 있어…적자 가능성 없다"
반도체 업계 "조만간 D램 반등 기대…지나치게 부정적 시각"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며 하이닉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D램 가격이 급락해 하이닉스가 오는 2011년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아주 낮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하고 있다.

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최근 탐방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하이닉스가 이달부터 적자전환 해 내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만 반도체 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하반월 D램 주력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고정가격은 1.2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상반월 1.41달러에 비해 13.35% 급락한 가격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 5월 상반월 2.6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D램 가격 하락이 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은 하이닉스의 기술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4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D램의 생산량이 전체 생산에서 50%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수요 약세에 따라 시황은 악화됐지만 전체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40나노급 D램의 생산원가는 약 0.9달러 수준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2011년에 40나노급 생산 비중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도 버텨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PC 향 제품 외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D램 등의 비중도 현재 60% 수준에 달한다"라며 "앞으로 원가가 더 개선될 여지가 큰 만큼 4분기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어도 중장기적인 실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실적이 적자전환 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급락에 따라 PC 제조사가 D램 용량을 늘리고 있어 조만간 D램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내년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다는 것은 D램 가격이 하이닉스의 원가 수준 이상으로 떨어져 그 상태가 당분간 유지된다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을 봤을 때 D램 가격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오는 2011년 2분기부터는 반도체 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보고서 이후 삼성증권, 동부증권, 메릴린치 등은 사실상 KTB투자증권의 의견을 반박하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