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정책 여력 미리 확보해야"

by이학선 기자
2010.11.04 13:04:11

"신흥국 자산가격·통화가치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한국은행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 등에 대비해 미리 통화정책의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4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이 앞으로도 수시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비한 정책여력을 확보해야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금의 국면이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과다채무국의 재정위험 등의 불안요인이 남아있고, 대내적으로는 주택가격, 금리, 환율 등 가격변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만약의 경우 금융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국 통화가치 약세 유도 및 경기회복을 위한 미국 등 주요국의 양적 완화정책으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국제 신용증권 및 상품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자산가격 및 통화가치의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국제공조를 통한 해소 노력이 강화돼 환율분쟁이 더 이상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각국의 경상수지 불균형 구조가 조기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불안요인은 당분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