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종석 기자
2007.08.20 18:59:46
"한나라당은 대선패배의 길을 택했다"
"각종 의혹 엄정한 잣대로 검증해 나갈 것"
[이데일리 이종석기자] “한나라당 경선은 연습에 불과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국민의 검증이 시작될 것이다”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 범여권이 일제히 ‘검증’의 칼을 뽑아들었다.
범여권은 특히 “한나라당이 대선 패배의 길을 선택했다”며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엄정하게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일개 야당 내부의 문제가 아닌 범국민적 차원의 의혹사건으로 확대시켜 이 후보의 행보에 제동을 걸겠다는 복선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축하 드린다. 그러나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검찰조사에서도 드러났듯 한나라당내 검증은 엉터리였던 만큼 도덕성과 미래비전을 철저히 검증하면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명박 후보는 투표에서 패배하고 룰에서 이긴 셈"이라며 "한나라당 검증은 무사히 통과했지만 4천800만 국민이 두눈 부릅뜨고 하는 검증에는 절대 살아나올 수 없는 만큼 한나라당은 대선패배를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도곡동 땅, BBK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명된 게 없다"며 "한나라당내 검증은 연습에 불과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국민의 검증에서는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이제 실질적인 검증이 시작됐다”며 “이 후보에게 남은 것은 추락뿐”이라고 경고했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도 이 후보에 대한 검증 대열에 동참,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전 총리측 양승조 대변인은 “한국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혹독한 자질과 정책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경선기간중 제기된 모든 의혹이 보다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전 의장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 후보의 도덕성은 장관인선 청문회도 통과하지 못할 수준”이라며 “땅 투기와 위장전입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백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지사측 우상호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 엄격한 잣대로 국민의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