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코인수탁사` 비트고, 美증시 무난한 데뷔전…디지털자산 시험대

by이정훈 기자
2026.01.23 07:40:29

공모가 18달러 비트고, 한때 24달러 넘은 뒤 18.49달러로 첫날 장 마감
기업가치만 3조2230억원…2년 연속 흑자기조도 이어가는 중
수탁기업서 사업 확장 중…은행 전환 조건부 승인도 이미 받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가상자산 수탁회사인 비트고홀딩스(BitGo Holdings Inc.)가 뉴욕 주식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작년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추락했던 디지털자산 기업들의 상장(IPO)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CEO
2년 연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IPO 공모가 주당 18달러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비트고(티커명 BTGO)는 장중 한때 24.50달러까지 상승한 뒤 공모가보다 3.8% 정도 오른 18.4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가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웃돌았고, 청약도 공모액을 13배 가까이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상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 측이 공시한 유통(상장) 주식 수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비트고의 기업 가치는 총 22억달러(원화 약 3조223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비트고는 지난 2013년 현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벨시가 가상자산 월렛회사로 창업했고, 현재는 디지털 자산 보안과 수탁은 물론이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연게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Inc.)의 스테이블코인 ‘USD1’의 커스터디 및 인프라 제공업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받기도 했다.

비트고는 올 들어 미국에서 IPO에 나선 첫 디지털자산 기업이며,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이후 상장한 첫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비트고는 작년 하반기부터 얼어붙은 가상자산시장 상황에서 디지털자산업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고는 지난주 공시를 통해 2024년 1억566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1~9월 간 3530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25년 상반기(첫 6개월) 매출은 41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1억2000만달러보다 4배 가까이 불어났다.

벨시 CEO는 “올해는 정말 놀라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규제 변화로 모든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우리의 전체 목표시장(TAM)이 그 자리에서 두 배로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