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공구함 정리하는 생쥐 포착 [영상]
by김혜선 기자
2024.01.09 10:53:17
BBC, 헛간 정리하는 ‘웨일스 깔끔 생쥐’ 소개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영국 웨일스의 한 마을에서 매일 밤 생쥐가 헛간을 정리하는 모습이 야간 투시카메라에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은퇴한 우체부이자 야생동물 사진작가 로드니 홀브룩(75)은 지난 10월부터 헛간에 늘어놓은 물건이 상자 안에 정리돼 있는 것을 깨달았다. 홀브룩은 새 모이로 음식 부스러기를 밖에 꺼내놨다가 다음날 부스러기가 낡은 신발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야간 투시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한다.
다음날 홀브룩은 헛간을 정리해준 이가 작은 생쥐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가 설치한 카메라에는 생쥐가 볼트, 컵, 케이블타이 등 잡동사니를 상자 안에 집어 넣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홀브룩이 상자 속 물건을 다시 밖으로 꺼내놓으면 생쥐는 다시 물건을 상자 속에 집어 넣었다고 한다. 홀브룩은 이 생쥐에게 ‘웨일스 깔끔 생쥐(Welsh Tide Mouse)’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는 “생쥐는 100번 중 99번은 밤새도록 정리하고 있다. 상자에서 물건을 꺼내면 아침까지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며 “아내를 헛간에 놔 두면 생쥐가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브룩은 쥐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상자에 담긴 견과류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홀브룩은 지난 2019년에도 ‘청소하는 쥐’를 촬영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친구 매키어스는 헛간의 물건이 자꾸 움직이자 홀브룩에게 야간 투시카메라를 설치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생쥐가 손톱깎이, 체인 등 작은 물품을 상자 속으로 옮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