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국내 최초·유일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사업’ 시작
by박순엽 기자
2022.04.28 10:36:22
생산·공급·수거·재활용까지 ‘에코 플랫폼’ 구축
올해 약 850톤 재활용해 1000t 탄소감축 효과
“50년 축적 기술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할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양사(145990)가 이온교환수지 생산·공급·수거·재활용까지 포함하는 ‘이온교환수지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온교환수지는 물속 이온을 포함한 미세 불순물 제거에 쓰이는 0.3~1밀리미터(mm) 내외의 알갱이 형태 합성수지로, 식품·의약품 정제부터 수처리, 초순수 생산에 쓰인다. 극도로 순수한 물인 ‘초순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생산에 필수적이다.
| 삼양사에서 생산하는 이온교환수지 (사진=삼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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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는 초순수에 쓰이는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이어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삼양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기업에 이온교환수지를 공급하고, 일정 횟수를 사용해 수명이 다한 이온교환수지를 회수해 이물질(이온)을 제거하고 재생시켜 이온교환수지로 다시 공급한다.
이론적으론 재생 이온교환수지의 품질도 새 제품과 동일하나 반도체 등 정밀 산업의 특성상 미세한 오차도 허용하지 않아 재생 이온교환수지는 주로 산업용 용수 생산 설비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사업을 벌이는 기업은 삼양사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과거엔 수명이 다 된 이온교환수지는 일괄적으로 매립 처리해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삼양사는 올해 약 850톤(t)의 이온교환수지를 재활용해 연간 약 1000t의 탄소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 1000t은 30년산 소나무 15만 331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삼양사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온교환수지 재생과 함께 폐이온교환수지 기술 자문·상담부터 인출·수거, 재생 후 성능검사 및 납품에 이르는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토탈 서비스를 제공해 에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양사는 1976년 국내 최초의 이온교환수지 생산을 시작으로 2011년엔 균일계 이온교환수지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양사는 이후 이온교환수지 사업 고도화를 위해 2014년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현재 군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연산 2만t의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포함해 4곳에 불과하다.
삼양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온교환수지의 생산, 공급, 재활용 등 모든 기술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삼양사가 유일하다”며 “약 50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의 발전과 환경 보호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사는 2020년 원전 내 수처리 설비에 쓰이는 이온교환수지를 공급하며 프리미엄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의 물꼬를 텄다. 삼양사는 지난해 수소차 필터용 이온교환수지 공급에 이어 올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쓰이는 초순수 제조 설비에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를 공급해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삼양사는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국내 원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공급한 실적을 앞세워 해외 시장도 국내와 같은 브랜드명인 ‘삼양 트리라이트’로 공략 중이다. 글로벌 이온교환수지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초순수, 발전소용 수처리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약 4~5%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