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3.12.23 14:13:29
"내년 해운물동량 크게 늘 것..컨선 운임도 안정"
"올해가 해운경기 전환점..저선가 투자 검토할 때"
"정부, 해운보증기금 설치방안 조속 마무리 해야"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이 “내년에는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 등 국내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의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가진 정책브리핑 자리에서다.
김 원장이 이들 회사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것은 내년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개선과 맞물려 해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3.6%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동량은 5%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원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해운 물동량도 대폭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그 동안의 하락세를 접고,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실적 개선을 얘기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내년 2월 출범과 함께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이는 ‘P3네트워크’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을 방어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3 네트워크’는 세계 1~3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프랑스 CMA, 스위스 MSC의 3자 동맹을 일컫는다.
김 원장은 “P3네트워크는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컨테이너선 운임인하 경쟁은 지양할 것”이라며 “아시아~유럽항로, 아시아~북미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원장은 “올해가 해운경기의 전환점”이라며 “지금이야 말로 불황기 저(低)선가 투자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햇다. 불황기에 선박투자를 한 뒤, 호황기에 선박을 매각하는 ‘선순환 성장궤도’ 진입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항만터미널 지분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현대상선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원장은 “대형 컨테이너 선사의 과다한 영업망 축소나 터미널 매각 등은 영업력을 약화시켜 미래의 수익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면서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때에는 대규모 구조조정보다는 조직을 적절히 정비해 미래 수익 기회를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불황기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는 해운보증기금의 설치 방안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며 “보증을 통해 투자와 대출부담을 완화해줌으로서 해운과 금융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