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올 수출 작년수준될 것..조선업이 가장 걱정"
by윤종성 기자
2012.09.06 15:30:30
"美 경기 회복에 기대..수출 상당부분 회복될 것"
"대통령 순방에 동행..그린란드 정부와 자원개발 MOU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유럽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조선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최근 급감하고 있는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수출규모가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우 장관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수출이 어려워진 것은 선박 때문”이라며 “유럽에서 주문이 많았는데 (올해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2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들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적 ‘수출 효자산업’인 조선업은 올들어 수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그리스 등 대형 선주들이 집중 포진해 있는 유럽 국가들이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유럽 지역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신규 수주가 부진한 것은 물론, 기존 건조된 선박의 취소 물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255억달러를 수출한 조선업은 석유 제품에 밀리면서 수출 2위 품목으로 내려앉았다.
홍 장관은 또 “무선통신기기도 올해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005930)가 계속 해외 이전에 의한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삼성도 어쩔 수 없는 일로, 국산 부품을 더 쓴다던가 하는 노력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나아지면 우리의 수출도 괜찮아질 것이고, 상당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어 “1~2년은 분명히 어렵겠지만, 쥐어짜는 자세로 최대한 노력하면 연말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 장관은 오는 7일부터 7박8일간 러시아ㆍ그린란드ㆍ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돌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한다.
그는 “그린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가스 매장량의 50% 정도가 매장되고, 희토류 금속도 중국에 버금갈 정도 많이 있다”며 “대통령이 방문해 그린란드 정부와 자원 개발에 대한 양국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 장관은 또 “이번 기간 동안 노르웨이와는 해양플랜트 심해 기술과 기자재에 대한 협조를, 카자흐스탄과는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장관은 전날 경제민주화 발언과 관련해서는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노력을 강화하면 저절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담론은 해결이 된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에게 힘을 주고 불안감을 덜어주는 게 지경부 장관의 역할”이라면서 “경제민주화 담론이 처음보다 많이 정제돼 가고 있어 바람직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최근 불거진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의 경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기도 어렵고 하니까 가급적 대화로 모든 걸 풀어나가는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