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예복, 화이트셔츠에 타이… 화려함보다 심플
by조선일보 기자
2007.03.20 15:44:21
[조선일보 제공] 3월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의 발길이 분주해 진다. 예복은 결혼식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의 ‘데뷔 의상’이다. 어떤 옷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혼식의 분위기와 신랑·신부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
패션업계에서는 “결혼식 하루 입고 고이 간직하기만 할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실용적이면서도 격식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고르는 게 낫다”고 말한다.
로가디스 이은미 디자인 실장은 “허리선이 강조되고 수트의 접은 옷깃(라펠·lapel)이 넓어지는 등 1980년대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 심플한 신사복을 선택하는 예비 신랑이 많다”며 “회색과 검은색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가디스는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곡선미를 살린 70만원대의 ‘더 베스트 핏’을 예복으로 내놓았다. 등의 곡선과 가슴부위의 볼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닥스는 슬림한 선을 강조한 80만원대의 남성 예복을 선보였다. 어깨부터 가슴, 등, 허리로 이어지는 선을 날씬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살렸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여성 예복도 실용적인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패션 김수향 디자인실장은 “심플한 스타일의 정장을 많이 찾는다”며 “검은색 정장에 흰색 블라우스를 곁들이면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LG패션 ‘모그’의 블라우스와 재킷, 스커트는 한 벌에 100만~130만원대이며, 원피스는 40만~50만원대다.
제일모직의 여성브랜드 ‘구호’는 자연스럽게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의 원피스를 내놓았다. 예전보다 더 슬림해지고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응용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스커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예복도 코디법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남성 예복을 세련되게 연출하려면 흰색의 드레스 셔츠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은색이나 흰색 등 밝고 광택이 있는 색상의 타이를 하면 된다. 줄무늬 정장에는 아이보리나 크림색 등 따뜻한 느낌의 타이를 매면 세련된 느낌이 난다. 은색 계통의 타이도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검은색 정장에 흰색 블라우스 등을 곁들이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주름장식이 달린 블라우스나 반짝이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느낌이 난다. 여기에 페이턴트(일명 에나멜) 소재의 구두나 백으로 마무리한다면 심플하면서도 유행에 뒤지지 않는 멋을 연출할 수 있다.
체형에 따라 예복 선택도 달라진다. 마른 체형은 밝은 회색이나 광택이 도는 소재를 선택하면 볼륨감 있어 보인다. 반면에 뚱뚱한 사람은 감색 등 짙은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뚱뚱한 남자의 경우 스트라이프 정장을 입거나 셔츠와 타이를 약간 어두운 색으로 골라 시선을 안쪽으로 집중 시키는 것도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