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진형 기자
2006.10.30 16:18:19
화장품회사 `에스티씨나라`가 우회상장한 회사
홍씨 자녀, 에스티씨나라 주주→에스엔씨 주주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그 자녀들이 거액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업체인 에스엔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에스엔씨(026220)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먼저 에스티씨나라라는 화장품업체를 알아야 한다. 에스티씨나라는 지난 6월 에스엔씨와의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한 회사다.
당시 에스티씨나라는 에스티씨나라 1주(액면가 100원)당 에스엔씨 주식(액면가 500원) 41.26주를 교환, 코스닥 시장에 들어섰다. 주식교환을 통해 에스티씨나라는 에스엔씨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물론 에스티씨의 경영권은 에스티씨나라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이계호씨가 접수했다.
에스티씨나라는 지난 92년 설립된 화장품업체로 이아이솔류션스라는 브랜드의 색조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97년에 천안시 소재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고, 2005년 프리보드 등록업체로 지정승인됐다.
기능성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이 주력제품이다.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피부관리점이 주력 매출처다. 지난 7월말에는 일본 유통전문회사 STC재팬과 독점계약을 맺고, 회사의 고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일본 시장에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었다.
에스티씨나라는 또 항암제 등 난치병 치료제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는데 현재 주력품목을 발판으로 생명과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에스티씨나라는 2005년에 매출액 36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거둔 바 있다.
반면 에스엔씨는 지난 한해 매출액 267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137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에스엔씨는 크게 피혁사업, 장비사업, 디스플레이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엔씨는 지난 9월 사업목적에 ▲신약개발업 ▲유전자연구업 ▲줄기세포 연구 및 마케팅업 등을 추가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 이계호 회장은 에스엔씨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기존 에스엔씨 최대주주였던 메가비전한테서 주식 260만주를 인수한 후, 주식 교환을 통해 10월 현재 에스엔씨 주식 2609만주(47.46%)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일본 바이아생화학연구소 부소장, 미국 NHL대학 의학·이학박사를 거친 인물로 홍 전 회장과는 지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8월에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에쓰엔씨 250만주를 홍 전 회장의 자녀인 홍정도(77년생)씨와 홍정현(80년생)씨, 홍정인(85년생)에게 주당 2000원에 장외매각, 각별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당시 홍 전 회장의 자녀는 이 회장의 지분과 함께 주식 교환으로 821만주를 더 받아 에스엔씨 지분 1071만주(19.5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홍 전 회장의 자녀도 주식 교환을 통해 에스엔씨 주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우회상장 전 이미 에스티씨나라의 주요 주주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