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근 기자
2006.06.21 15:14:34
서진우 전무 "연말 외국인 지분제한 완화되면 추가 인수 검토"
"차이나유니콤 CB인수는 단순투자 아닌 실질적 중국진출 목적"
[이데일리 김경근기자] SK텔레콤(017670)이 중국 2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CB) 인수로 중국 이동통신 시장 직접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연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외국인 지분투자 한도가 올라가면 추가 지분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서 전무는 또 "올 연말 외국인 지분 제한이 완화되면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CB 인수는 결말이 아닌 과정"이라며 "추가 투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전무는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 선정과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지분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 전무와의 일문일답.
-이번 차이나유니콤 CB 인수의 의의는.
▲CB 인수는 단순한 지분투자가 아니라 실질적 사업 협력이 목적이다. CDMA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단말기 공동 구매, 부가서비스 및 플랫폼 공동개발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경영진 협의체를 구성해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시장이다. 가입자가 4억명에 달한다. 앞으로도 두자리 성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CB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차이나유니콤과 제휴 중 `CDMA 분야 상호배타적 원칙`의 의미는?
▲차이나유니콤이 사업자간 협력에서 SK텔레콤을 선정했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이 CDMA 분야에서 차이나유니콤과 협력하면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게 된다. 기간은 18개월이다. 이 기간동안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차이나유니콤이 3세대 이동통신 사업권을 받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차이나유니콤은 3세대 사업권을 받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08년 북경 올림픽까지 3세대 상용화를 발표했다. 그 일정에 맞춰 추진될 것이다. 그 자체에 대한 걱정을 하진 않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리스크 최소화할 수 있는 CB 인수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차이나유니콤과 단말기 공동 구매를 추진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향후 수백만대 정도의 물량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공동 구매로 양사가 10%만 절감할 수 있어도 상당한 이익이다.
-투자 규모가 1조원에 가깝다. CB 인수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있다.
▲이번 CB 인수는 재무적으로도 좋은 조건이다. 이런 부분까지 검토하고 제휴를 체결했다. 상호배타적 원칙이 적용되는 기간이 18개월이다. 그동안 다음 단계로 가는 방법을 도출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주식전환을 포기하고 빠져 나올 수도 있다.
-외국인 지분 한도가 완화되면 추가 지분 인수가 가능한가.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제휴와 CB 인수는 중간 과정이다. 하지만 3세대 이동통신 상황, 구조조정 가능성, 추가 투자 조건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추가 지분 인수를 추진하진 않을 것이다.
-차이나유니콤과 CB 인수 논의 과정에서 이견은 없었나.
▲큰 이견은 없었다. 중국 법체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CB 인수였다. 올해말이면 시장 개방이 되지만 그전에 직접 투자를 하는 건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이번 중국 진출이 국내 IT 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SK텔레콤이 해외 나갈 때는 SK텔레콤 한 회사가 아닌 그동안 집약된 대한민국의 사업역량과 기술이 함께 나가는 것이다. 미국에 힐리오가 진출할 때 약 40여개 콘텐트, 솔루션 업체들이 작업했다. 이동통신망을 임대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차이나유니콤의 자체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 IT 업계의 해외 진출에 더욱 큰 영향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