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커피’...집회 참석자 위해 ‘500만원’ 쏜 키다리 아저씨

by홍수현 기자
2024.12.11 09:58:02

익명, 신원 철저히 가려
여의도 인근 가게에 500만원 선결제
"집회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커피 또는 차 내어주라"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또는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자들을 위해 근처 빵집에서 500만원을 선결제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커피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
10일 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50대 아저씨 한 분이 집회 오는 분들 위해 커피 500만원어치 선결제하셨다”며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날 오후 2시 39분 파리바게뜨 여의도KBS점에서 500만원이 현금 결제된 영수증이 담겼다. 파리바게뜨 따뜻한 아메리카노(3000원) 기준 약 1666잔에 달하는 금액이다.

A씨는 “아저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전혀 안 하셔서 이거 좀 온라인에 알려줄 수 있냐고 부탁하셨다”며 “(결제) 코드가 뭐냐고 물으니까 ‘김민주’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익명의 선의가 갑작스러워서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유명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말하면 무료 음료를 제공했다”며 “이번에 연락오신 분은 이름도 말씀 안하셨다. 계좌 이체할 때도 이름을 바꿔서 할 정도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오는 14일 500만원이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커피 또는 차 종류를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이곳 기준 따뜻한 아메리카노(3000원) 약 1666잔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민주’라는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음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매장이 공개한 영수증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 애국자들이 이렇게 많구나” “정말 감사한 분이다” “이런 선한 행동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았다” “진정한 시민 영웅이다” “김민주 코드 기억하겠다” “훈훈한 소식이다” “진심으로 존경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택시비를 받지 않거나 집회 뒤 쓰레기를 줍는 등 미담들이 온라인 사이트와 SNS에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