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석유화학 업황 반전 어려워…생분해 플라스틱 주목해야”
by박순엽 기자
2024.11.28 10:06:1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유례없는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악화하고 재무적인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미래 먹거리로 생분해 플라스틱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분해 플라스틱 산업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30%가량 성장하리란 전망에서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석유화학업계의 미래 먹거리: 생분해 플라스틱’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 석유화학업계의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성을 짚어보기 위해 작성됐다.
|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량 추이 및 비중 (사진=삼일Pw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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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고서엔 생분해 플라스틱 현황 및 시장 전망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담겼다. 보고서는 최근 석유화학 산업 불황의 원인으로 △중국발 공급과잉 △글로벌 수요 둔화 △높은 원재료비 등을 꼽으며, 과거와 같은 업황 반전 사이클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동에서 짓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통합공장(COTC)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석유업체에 큰 위협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고부가가치(Specialty)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핵심 품목으로 생분해 플라스틱을 제안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미생물 분해가 불가능해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기존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하고 자연 분해도를 높인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폐기량 증가로 각국이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 생분해 플라스틱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시장 성장 가능성을 매우 크게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량은 2022년 86만톤에서 2028년 461만톤으로 6년간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훈 삼일PwC 석유화학산업 리더(파트너)는 “기존의 범용 제품으로는 위기 극복이 쉽지 않으며 생분해 플라스틱과 같은 스페셜티 제품에 대한 개발 및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기존 사업 중 수익성 없는 부문은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비핵심 부분은 외주 및 자동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관련 기업에 세제 혜택, R&D 컨소시엄 구성 등 국가 차원의 전방위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