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열기 여전…리오토 최고 판매량 경신

by이명철 기자
2024.08.02 16:16:49

지난달 주요 신에너지차 업체 판매 증가 이어가
리오토 5만대 이상 팔아, 누적 100만대 돌파 눈앞
저가 경쟁에 수익성 부진, 美·EU 관세 부과 악재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주춤한 추세지만 중국은 예외다. 지난달에도 주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별 업체들의 수익성은 저하되고 있어 걱정거리로 남았다.

중국 장쑤성 창저우의 전기차 업체 리오토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사진=AFP)


2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일제히 7월 신에저너차(전기차 등) 판매량을 발표했다.

지난달 신에너지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세계 최대 제조업체 BYD다. 지난달 34만799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30.5% 증가했다. 지금까지 BYD가 판매한 신에너지차는 830만대를 넘었다.

리오토는 같은 기간 49.4% 늘어난 5만1000대를 판매했다. 이번 판매량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금까지 리오토의 누적 판매량은 87만3345대로 올해 10월께 1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토와 함께 신흥 전기차 업체로 분류되는 엑스펑과 니오는 지난달 각각 1만1145대, 2만498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0%, 43.9% 증가했다. 지커는 1년 새 30% 증가한 1만565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은 정체되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민성증권은 ”정책 보조금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내연기관차 판매는 줄어드는 반면 신에너지 판매는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업체 매출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 저가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성장과 별개로 전기차 업체들의 수익성에는 의구심이 달리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도 전기차 업체들에겐 악재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이달부터 부과할 예정이었지만 의견 수렴을 위해 2주 정도 미뤘다.

EU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실시한 후 관세를 최대 48%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보다 유럽 수출 의존도가 더 큰 중국 입장에서 EU의 관세 인상이 더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