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 “HBM, 이제는 속도전”

by김응열 기자
2024.02.21 11:45:43

빅테크 기업 고객 관리하는 HBM 영업 임원
“제품 구상 후 시장 출시 시간 단축이 관건”
“기술부터 품질, 마케팅까지 ‘원팀’ 시너지”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 성장을 이끈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올해 HBM은 이미 ‘완판’됐다”며 제품의 사업화 시간을 단축하는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1일 자사 뉴스룸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김 부사장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김 부사장은 HBM 세일즈&마케팅 조직을 이끄는 인물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매출 증대와 고객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했다.

김 부사장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굳건하게 회사의 영업 최전방을 사수해 온 주역으로 꼽힌다. 2018년에는 최대 영업이익 달성의 황금기를 견인했고 2022년부터는 불황 극복을 위한 다운턴 TF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HBM의 영업 경쟁력이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시장 상황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스펙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다변화 및 고도화로 AI 메모리 솔루션인 HBM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우리 회사의 높은 기술력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앞다퉈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AI 시대에 대응할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고객과의 협력 관계를 미리 구축했고 시장 형성 상황을 예측해 누구보다 앞서 HBM 양산 기반을 구축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황은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들이 아직 남았지만 올해 업황 상승세가 시작했다는 게 김 부사장의 진단이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의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PC나 스마트폰 등 자체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등 AI의 활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HBM3E뿐만 아니라 DDR5, LPDDR5T 등 제품 수요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속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은 물론 영업적인 측면에서 TTM(Time To Market·제품 구상 후 시장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영업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직무인 만큼 대형 고객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려면 기술력뿐 아니라 품질 관리,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요소를 아우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각 팀의 역량을 결집해 원팀(One Team)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선봉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