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보다 수소가 안전하다? 수소 셀프충전 가능한 이유

by성주원 기자
2021.12.31 14:26:10

연료 상대적 위험도, 가솔린 1.44 > 수소 1
차량용 수소는 중수소와 생산과정 달라
국내 충전소, 법정기준보다 안전장치 강화
수소 셀프충전 규제특례…내년 3Q 첫 운영

연료별 안전성 비교. 하이넷 제공.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올해 마지막 규제특례로 ‘셀프 수소충전소’가 승인되면서 새해에는 수소차 운전자들도 직접 충전이 가능해졌다. 안전에 대한 일반 대중의 우려가 적지 않지만 실제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기존 휘발유나 LPG(액화석유가스)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눈에 띈다.

31일 국내 수소충전소 운영업체 하이넷에 따르면 가솔린, LPG(액화석유가스), 도시가스, 수소 등 주요 연료 가운데 수소의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다.

한국산업안전공단과 미국화학공학회가 자연발화 온도, 연소 속도 등 총 15개 항목을 평가해 연료별 상대적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가솔린(1.44), LPG(1.22), 도시가스(1.03), 수소(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발화 온도와 연료특성 등에서 가솔린과 수소의 차이가 컸다.

뿐만 아니라 차량용으로 공급되는 일반수소는 핵융합 연료로 쓰이는 중수소나 삼중수소와는 생산과정 등 태생이 다르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반도체, 제철, 화학, 정유, 비료 등 산업 전반에 걸쳐 100년 이상 오랜 기간 사용된 에너지”라며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의 안전장치 예시. 하이넷 제공.
국내 수소충전소 운영사들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법정기준보다 더 까다로운 기준으로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의 경우 환기 기준을 고려해 시설물 지붕을 아예 오픈형 구조로 설계했고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방호벽은 두께와 높이 모두 법정기준보다 강화했다.

충전소 곳곳에는 가스감지기와 화염감지기, 비상정지버튼 등이 설치돼 있다. 충전 중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차단장치가 작동하고 방출관을 통해 안전한 장소로 가스가 배출된다. 국내 65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는 하이넷은 지난 30일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로부터 ‘셀프 수소충전소 운영’을 조건부 승인받았다.

심의위는 셀프 수소충전소의 안전성 및 효과성 검증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안전성 평가, 셀프 충전교육, CCTV 설치 등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이넷은 내년 상반기 안에 셀프충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내년 3분기 중 현재 운영중인 인천공항 제2터미널 수소충전소에 셀프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넷 관계자는 “셀프충전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셀프충전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해 교육 이력과 셀프충전 이력을 관리할 것”이라며 “안전관리자 1명이 상주하면서 비상 상황 발생시 직접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