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5%·LG전자 3.8%..올해 임금 인상 마무리(종합)

by김종호 기자
2020.03.27 11:13:12

LG전자, 노경 임단협 통해 임금인상 3.8%로 합의
1990년부터 올해까지 31년 연속 무분규 타결
삼성전자도 전날 기본급 2.5% 인상 결정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가 올해 생산직의 임금을 전년보다 3.8% 인상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올해 임금 협상이 마무리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노동조합(이하 노경(勞經))은 최근 임금·단체협약협상(임단협)을 통해 올해 생산직의 임금인상률을 3.8%로 합의했다.(2020년 3월 27일 본지 단독기사 참고) 사무직은 매년 개인 성과에 따른 차등 인상률을 적용한다.

또 노경은 저출산 시대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는 뜻에서 난임휴직을 새로 도입해 최대 3개월의 무급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유급 1일(무급 2일)이었던 난임휴가도 3일 유급으로 확대한다.

노경은 1990년부터 올해까지 31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노경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라고 말했다.



LG(003550)그룹의 다른 전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도 최근 임단협을 통해 기능직의 평균 임금을 1.9% 인상하기로 했다. 사무직의 인상률은 1.2%다.

한편 삼성전자도 전날인 지난 26일 노사협의회와의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2.5% 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임금 인상률(3.5%)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같은 2.5%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또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는 △연금회사지원 0.5%포인트 인상(기존 2.5%에서 3.0%로 인상) △패밀리넷 50만 포인트 지급 △임금피크제 개선(만 55세에서 만 57세로 변경) 등 추가적인 복지 개선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

앞서 올해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는 임금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었다.(2020년 3월 10일 본지 단독기사 참고) 삼성전자의 일부 노조가 개별협상권을 얻으면서 노사협의회가 기존과 달리 적극적인 협상 태도를 보이면서 임금 인상률을 두고 회사측과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와의 임금 협상은 3월을 넘기지 않고 마무리됐다. 양측 모두 협상안에 한 발씩 양보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