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진달래꽃' 발표 문예지 '개벽' 경매 나왔다

by김용운 기자
2016.09.23 14:11:21

김소월 ''진달래꽃'' 첫 공개한 1922년 ''개벽'' 7월호
''코베이 제201회 삶의 흔적 현장 경매 출품

1922년 ‘개벽’ 7월호 표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김소월(1902~1934)의 대표작 ‘진달래꽃’을 처음 발표한 문예잡지 ‘개벽’이 경매로 나왔다.

경매회사 코베이는 ‘진달래꽃’이 실린 ‘개벽’ 1922년 7월호가 오는 28일 열리는 ‘제201회 삶의흔적 현장경매’에 나온다고 23일 밝혔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김소월이 스무살 때인 1922년 7월 ‘개벽’에 최초로 발표해 수록한 작품. 1925년 발행한 김소월의 첫 시집 ‘진달래꽃’의 표제 시로 유명해졌다. 이 외에도 ‘개벽’에는 방정환의 번역동화 ‘호수의 여왕’, 김억의 ‘실제(失題)’ 등이 실렸으며 일제강점기 조선일보에 만화를 연재한 안석주의 공식적인 첫 데뷔그림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김소월의 초판본 ‘진달래꽃’은 지난해 경매에서 1억원 넘는 낙찰가를 기록한 만큼 ‘개벽’의 낙찰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시작가는 50만원이다.



이 외에도 중기 학자 정지운(1509∼1561)의 성리학서 ‘천명도설’(天命圖說) 초판본도 출품된다. ‘천명도설’은 천명(天命)과 인성(人性)의 관계를 그림과 문답 형식으로 해설한 책이다.

1544년 간행한 초판본은 임진왜란 때 전부 소실된 것으로 그동안 전해져왔다. 코베이 측은 “종이의 질과 서지학적 특성, 왜란 이후인 1640년 책을 다시 펴낸 이식(李植)의 발문이 없는 점을 볼 때 초판본이 맞다”고 설명했다. 시작가는 1500만원.

중국 송대 시인 진사도의 시집 ‘후산시주’와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고 채명신 장군의 친필 서신과 기념사진 등도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경매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