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부가수입 짭짤하네"..화물·기내판매 고성장

by정태선 기자
2014.08.27 12:49:55

화물수송 해마다 2배 성장
기내판매 조기안정..소비자 인식전환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화물과 기내판매 등 부가사업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상반기 순수화물만 약 2570여 t을 수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30여 t보다 약 5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22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1% 안팎에 머물렀지만, 물량으로 보면 해마다 평균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국제 화물사업은 작년 11월 진에어까지 가세해 5개 국적 LCC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각각 124t과 102t의 화물 수송실적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작년 9월 시작한 에어카페에서 상반기 모두 15만 1000여 건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선 이용승객의 약 15%가 기내 유상판매를 이용한 셈이다. 초기에는 음료와 단순 스낵류 판매에 그쳤지만 최근 사전주문이 가능한 기내식까지 범위를 넓혀 판매품목이 20여 개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유상판매와 초과수하물 수수료 등 부가사업으로 모두 68억 8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3% 수준이다. 작년에는 42억원 가량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과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추가하는 등 부가수익을 늘리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 선호좌석 사전지정 제도, 옆좌석 추가구매 등의 서비스도 소비자의 인식이 확대되면서 수익모델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는 부대사업은 제주항공 취항 초부터 구상해 왔는데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부가사업은 LCC 이용빈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외국사례를 소비자가 알게 되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가 화물이나 기내판매 등으로 매출의 30% 가량을 올리는 것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의 부가사업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1분기 4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중 여객운송 매출이 2340억원으로 절반을 조금 웃도는 56% 정도로 알려졌다. 나머지 매출은 보유항공기 임대, 위탁수화물수수료, 기내식과 기념품 판매, 선호좌석 지정, 화물수송 등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