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도형 기자
2014.07.07 12:48:17
“KBS, 결정적 오보 내”…與野 의원 온도차 질책
불참한 MBC 간부들 오후 출석 명령 위원회 이름으로 요구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등 언론기관을 대상으로 보고를 받고 참사 당시 언론보도의 문제점 등을 추궁했다. 여야 특위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참사 초반 오보의 대표 사례인 ‘전원구조’ 보도를 질타하며 KBS 등 해당 방송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관보고에 불참한 MBC 간부진에 대해서는 오후 중에라도 출석하도록 위원회 차원에서 재차 촉구하기로 했다.
이날 기관보고에 참석한 의원들은 하나같이 참사 당일 언론들의 보도를 문제 삼았다. 특히 참사 초반부에 이루어진 ‘전원구조’ 방송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다른 방송사에서는 (전원구조) 정정보도가 됐는데, KBS는 11시 26분 경에 전원구조 방송을 했다”며 “확인절차가 부족했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10시 47분에 KBS가 자막으로 (전원구조) 속보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질의서를 보냈더니 ‘복수의 관계자와 통화 취재내용이 있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세상 KBS 보도본부장은 “전원구조 보도는 국방부 출입기자가 복수의 군 관계자로 부터 상황을 전해 들은 것을 해당 데스크에 전달한 것으로 작전에 투입된 군 관계자의 발언을 지나치게 믿고 전달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당시 사고현장은 취재기자들이 접근하기 굉장히 먼 거리였고, 직접 취재할 다른 채널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현장 정보에 대한 부족함이 굉장히 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의욕이 넘치거나 확인 자체가 부족한 면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사과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일부 오보 일부 오보하는데 KBS는 결정적 오보를 낸 것”이라며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5번이나 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를 향해서도 “전원구조 보도를 시정했다는 11시 23분 이후에도 전원구조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가 관련 규칙을 어겼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재난방송 준칙에 따르면 통계 발표는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며 KBS의 전원구조 오보 방송을 질타했다.
그는 질의 과정에서 “KBS가 11시 25분에 (전원 구조) 연락을 받고 26분에 방송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해 류현순 사장 대행으로 부터 “11시 3분 내지 6분에 경기교육청으로부터 카톡을 통해 연락을 받았다”는 답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도 “KBS는 재난방송 주관사에 맞게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며 “그걸 망각한 것이다. BBC는 정부 발표전에는 일체 보도하지 말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출석한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부 오보와 부적절하고 선정적인 보도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감독기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잘못된 보도에 대하여는 관련규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아울러 이날 ‘세월호 사고 보도의 정치도구화 및 언론 길들이기‘ 라고 주장하며 기관보고에 불출석한 안광한 MBC 사장과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 이진숙 보도본부장, 박상후 전국부장 등 MBC 간부진에 대해 위원회 차원에서 재차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