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10.06.09 14:06:24
석유화학서 고수익 소재 사업 확장..신사업 추진 중책도
LG화학 그룹 대표주 부상..제일모직·SKC·한화케미칼도 호평
"변신 무척 빨라 저평가 용인 안될 것"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LG화학이 LG전자를 밀치고 LG그룹내 대표주로 부상한 것을 계기로 화학과 소재를 함께 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화학`사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 화학회사들이 증권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수익성 소재 분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면서 회사 성격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태양광이나 전지 등 그룹내 신사업 추진의 핵심 계열사로도 부상, 앞으로도 상당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9일 현재 LG화학은 시가총액 19조원으로 시가총액 상위 8위권에 랭크돼 있다. LG그룹중에서 10위권에 든 유일한 계열사로 그룹 대표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원한 간판일 것같았던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 미흡과 최근에는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TV 매출 감소까지 우려되면서 13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LG화학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40위권인 석유화학업체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07년 34위, 2008년 24위, 지난해말 9위로 급부상했다.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추진했던 정보전자소재 사업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이 대폭 확대된 2차 전지 사업이 주효했다. 2005년 매출 7조4000억원에 순이익은 4000억원 남짓했던 것이 지난해 매출 13조7000억원에 순이익은 1조5000억원을 내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051910) 주가는 순수 석유화학업체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지만 이는 PVC, ABS 등의 주력제품이 중동 증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과 함께 2차전지, 편광판, HEV용 전지로 이어지는 정보전자소재의 성장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LG화학이 특히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면서 다른 그룹내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회사들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역시 기존 사업에 더해 그간 소재 등 신규 사업에 공을 들여 왔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제일모직(001300)이 해당 종목으로 꼽힌다. 제일모직은 모직회사로 출발한 뒤 패션, 그리고 화학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2000년대 초반부터 전자재료 사업 분야에 공을 들여 왔다. 그러다 지난 2007년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디지텍 인수를 계기로 전자재료사업이 급부상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4만원 중반에 있던 주가는 현재 8만원대 후반으로 거의 두 배에 가깝다. 제일모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아몰레드 관련해서도 잠재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SKC(011790)와 한화케미칼이 비슷한 류로 부상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SKC에 대해 아예 "제2의 LG화학"이라는 제목으로 "화학과 소재를 겸비한 회사가 지난 1분기 소재에서의 이익가능성을 인식시켰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최근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중이다.
한화그룹의 한화케미칼(009830) 역시 저평가와 함께 신규 사업 투자 가능성에 주목받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한화케미칼에 대해 석유화학 업체중 가장 저평가된 업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바이오시밀러, 태양광, 2차전지 양극재 매출 등 활발한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의 가시화도 주목할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웅진그룹내 웅진케미칼(008000) 역시 폴리에스터 파이버(Fiber)를 주력으로 필터와 그리고 소재 사업을 벌이면서 여타 업체들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유형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