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멜로디에 묻힌 팬텀의 카리스마…''오페라의 유령''

by노컷뉴스 기자
2009.09.29 16:47:00

8년 만에 선보이는 공연, 아쉬운 부분도 있어


[노컷뉴스 제공] 뮤지컬에 문외한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오페라의 유령'은 국내 관객들에게 그만큼 익숙한 공연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2001년 국내 초연 당시 7개월 공연 기간 동안 객석 점유율 94%, 관객 24만명을 동원하며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고, 그 인기에 힘입어 8년 만에 다시 돌아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중심지인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등에서 86년 초연 이후 오랫동안 장기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장중하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국내 마니아 팬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공연되지 못하고 8년 만에 선보이게 된 이유는 무대 제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톤이 넘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무대에서 13미터 높이의 천장으로 솟구치고, 천장에서 객석으로 곤두박질치는 하이라이트 장면, 주인공이 안개 자욱한 호수를 로맨틱하게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무대는 공연 때마다 새롭게 제작되기 힘들다.



그래서 250여억원에 달하는 '오페라의 유령' 무대는 세계에서 딱 4개뿐이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일본에 있는데 나머지 하나로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100여명에 달하는 스태프가 동원된 무대 제작을 샤롯데씨어터에 재연했고, 10개월간 장기 공연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랜 공을 들여 8년 만에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은 아쉬웠다. 너무나 익숙한 노래와 음악, 내용이 감동을 선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흉측한 얼굴을 반쪽 가면으로 가린 채 1800년대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유령 팬텀은 거대한 몸집과 풍부한 성량으로 무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돋보여야 하는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