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8.04.02 16:01:55
미국발 훈풍에 아시아 증시 동반상승
외국인·기관 쌍끌이..전고점 저항 극복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2일 코스피 시장이 하루만에 급반등하며 전고점인 1740선의 저항을 극복해냈다. 코스피가 174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월중순 이후 두달반만이다.
뉴욕발 훈풍을 받아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장을 누렸다. 리먼브라더스가 대규모 자본조달에 성공하고 예상보다 작은 손실을 발표한 UBS도 재무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 폭발적인 금융주 랠리가 펼쳐졌다. 경제지표도 예상치를 웃도는 등 미국의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전날에 이어 중국 증시가 장중 한때 급락하는 등 하루종일 오락가락했지만 영향은 상승세를 일부 제한하는 정도에 그쳤다. 긴축 우려가 있긴 해도 중국 증시 역시 단기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도 조금씩 살아나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됐다. 나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은 이날 순매수 규모를 최근 4일새 가장 큰 규모로 확대했다. 장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장중내내 매수규모를 확대해 나가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외국인 매수와 맞물려 전날에 이어 금융과 IT주가 시세를 분출했다. 실적 호전 기대와 저가메리트가 어우러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전고점인 1740선에서는 장중 추가 상승세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1월말 급락 이후 나타났던 2월 반등장의 정점 지역으로 매물대가 두텁게 포진했던 탓.
다만, 장막판 닛케이가 피치를 올린 덕에 뒷심을 발휘한 지수는 간발의 차이로 저항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94포인트, 2.35% 오른 1742.19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238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830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439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열중했다. 프로그램 매수도 적극적으로 유입됐다. 차익거래에서 2166억원의 순매수가 들어오면서 15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대형주가 특히 선방했다. 이날 대형주 등락률은 코스피를 넘어서 2.65%에 달했다.
전기전자가 3% 가까이 올랐고, 은행과 증권은 각각 8%와 5%이상 급등했다. 전기가스업종도 4.5%나 올랐다. 이날 하락한 업종은 의료정밀(-0.54%)과 유통업(-0.06%)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급등했다. 삼성전자(005930)가 4% 가까이 오르며 66만원선을 회복했고, 국민은행(060000)은 11%나 폭등했다. 신한지주와 한국전력이 나란히 6%이상 올랐고, POSCO,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SK텔레콤이 실적부진 우려로 홀로 1.09% 하락세를 탔을 뿐이다.
미국에 이어 금융주 랠리가 인상적으로 펼쳐졌다. 미국의 신용위기 해소 기대로 저가메리트가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가 11%이상 우리금융도 8% 이상 오르는 등 은행주가 모두 폭등세를 보였고, 동양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6~8% 오르는 등 증권주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468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종목이 1개로, 342개 종목이 내렸다. 증시 급등으로 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거래량은 3억2239만주로 평소와 비슷했지만 대형주들이 크게 오른 탓에 거래대금은 7조2057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