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불륜설' 中친강, 국영 출판사 하급 직책으로 강등”
by김윤지 기자
2024.09.09 11:47:04
WP "中외교부 산하 출판사에 이름 있어"
''전랑외교'' 상징에서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내연녀'' 푸샤오텐도 1년 넘게 두문불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해 갑자기 면직된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국영 출판사의 하급 직책으로 강등됐다고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직 미 당국자인 소식통은 적어도 서류상 친강의 이름이 현재 중국 외교부 산하 세계지식출판사의 하급 직책으로 올라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는 감옥에 가지 않겠지만 그의 경력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친강은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를 뜻하는 이른바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적인 인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지난 2022년 외교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듬해 3월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계기로 국무위원도 겸직, 한 단계 승격했다. 비슷한 시기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미국에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교부장이 된 지 5개월 만에 그는 모습을 감췄고, 취임 7개월여 만인 2023년 7월 외교부장으로서 그의 낙마가 공식화됐다.
이에 사망설부터 투옥설까지 각종 소문이 무성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7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직후 친강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면직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를 ‘동지’라고 언급해 그가 당에서 제명되지 않았으며 하급 관리로 강등됐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의 실각 배경에는 홍콩 위성방송 봉황TV의 앵커 푸샤오톈과의 불륜설이 있다. 친 전 부장이 푸샤오텐과 내연 관계였으며 미국에서 혼외자를 출산했다는 풍문이다.
WP는 “중국 정치 세계에서 개인의 무분별한 행동이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유명인인 푸샤오텐의 생활 방식으로 인해 친강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푸샤오텐이 어린 아들과 함께 사설 전용기로 여행을 하거나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고, 이것이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푸샤오텐은 친 전 부장과 마찬가지로 1년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친 전 부장에 앞서 2005년 갑자기 세계지식출판사 편집장으로 경질된 선궈팡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의 선례가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 또한 좌천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불륜으로 인해 처벌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