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반도체 실증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당초 계획 대비 2배 규모 추진

by김국배 기자
2023.06.26 13:00:06

이종호 장관,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 주재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보고
추가 기술 개발 위한 1조 예타 사업 기획 중
산학연, 협력 선언문 발표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제3차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주재하고,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책이다. 정부는 지난해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을 투자해 국산 AI 반도체를 3단계(NPU→저전력 PIM→극저전력 PIM)에 걸쳐 고도화는 것이 골자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 개요 (사진=과기정통부)


이번에 착수하는 1단계 사업은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인 국산 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증 사업이다. 기존 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신규)을 연계해 올해 약 376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약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지난 2월 사업 공고를 내 5월 협약을 마쳤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산 AI 반도체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며 서비스까지 실증해 레퍼런스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을 창출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민간과 공공(광주) 2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당초 계획보다 각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이 2배로 확대돼 총 39.9페타플롭스(PF) 규모로 착수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클라우드(네이버·KT·NHN클라우드), AI 반도체(퓨리오사AI·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 AI 서비스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NHN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에서 민간과 공공 부문 각각 11PF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부문 총 9PF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우선 퓨리오사AI 칩을 적용해 자연어 처리, 교육, 안전 관제 분야 실증 서비스를 검증한다.



KT클라우드의 경우 총 8.9PF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AI 응용 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초거대 AI ‘믿음’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상용화 가능성도 이번 사업과 연계해 검증한다.

사피온코리아는 이번 사업에 총 20PF에 해당하는 칩을 공급할 예정이며, 리벨리온은 1차년도 2PF 이상, 3차년도까지 총 8.9PF 이상의 칩(아톰)을 공급한다. 퓨리오사AI도 자사 칩 ‘워보이’와 차세대 칩 ‘레니게이드’를 클라우드 기업에 공급해 AI 서비스를 실증한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개요


이날 착수보고회가 끝난 뒤엔 ‘K-클라우드 기술 개발 예타 사업 추진방안’이 논의됐다. 과기정통부는 2·3단계 추진 방안을 위해 △데이터센터 인프라·하드웨어 개발 △데이터센터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AI 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기술 개방ㄹ을 골자로 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예타를 기획 중이다. 올 하반기 예타 대상 선정을 위한 기획보고서를 제출한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대학원 운영 방안’도 발표했다. 올해 AI 반도체 대학원 사업에는 서울대, 한양대, 카이스트 3곳이 선정됐다. 전략대화가 종료된 후에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산학연 협력 공동 선언문이 발표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초거대 언어 모델을 비롯한 AI 활용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려면 상당히 많은 반도체 칩이 작동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가 조속히 레퍼런스를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략대화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과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퓨리오사AI·딥엑스·텔레칩스 등 국내 AI 반도체 관련 기업, NHN·네이버·KT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기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