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女비서측 "텔레그램 대화 앞뒤맥락 편집…비밀누설 2차가해"
by이배운 기자
2022.10.18 11:57:41
"공개된 자료는 피해자가 고소하면서 제출한것"
"인권위, 포렌식 자료 종합해 성희롱 결정 내려"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정철승 변호사가 박 전 시장과 여비서 A씨가 주고 받은 텔레그램 문자 일부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A씨 측은 “앞뒤 맥락을 생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지난해 3월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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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A씨의 변호를 맡고있는 법무법인 온세상 강윤영 변호사는 “정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텔레그램 포렌식 자료는 피해자(A씨)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하면서 직접 제출한 포렌식 결과 자료”라며 “해당 자료는 피해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위 포렌식 자료, 관련 참고인들의 진술, 그외 피해자가 제출한 별도 자료 등을 종합해 성희롱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포렌식 복구 내용은 피해자가 수사기관 및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앞뒤 맥락을 생략한 채 편집하여 공개한 것”이라며 “변호사로서 지득한 비밀을 누설하는 행위이자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전 시장과 A씨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박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은 선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고, ‘비극의 탄생’의 저자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뜨악한 부분은 여비서의 ‘사랑해요’다. 다시 보니 그 말을 꺼낸 것은 여비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