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中선주문 600만대 육박…애플 ‘슈퍼사이클’ 이어지나

by김정유 기자
2021.09.24 14:15:37

美웨드부시 “아이폰13, 전작대비 주문량 20% 늘 것”
사전예약 판매량 600만대 육박 추산, 초반 인기몰이
전세계 아이폰13 주문량 9000만대 수준, 전작보다 높아
2억5000만대 교체 수요도, 내년까지 초호황 기대감

아이폰13. (사진=애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아이폰13’이 출시 초반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사전예약 판매량이 600만대에 육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중국내 수요 확대에 아이폰13 주문량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애플의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에 따르면 아이폰13의 주문량은 중국의 강력한 수요 확대 추세로 이전 제품인 아이폰12보다 약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아이폰13의 수요는 중국시장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시장 중 아이폰13 사전예약 주문량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이다.

지난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중국내 아이폰13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가 3일 만에 500만대의 선주문을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수석 분석가 역시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의 아이폰13 예약판매가 500만대 또는 600만대에 육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약 600만대 규모의 선주문 수치는 애플의 공식 집계 기록이 아니다. 그럼에도 전작인 아이폰12보다는 분명 초반 인기가 눈에 띄게 높아 보인다. 당초 아이폰13은 지난 14일(미국시간) 공개 직후 “혁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업계의 혹평을 받은 바 있지만, 정작 출시 이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같은 중국에서의 초기 수요 확대는 아이폰13의 판매량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드부시에 따르면 애플의 연간 아이폰 생산 규모는 연간 1억3000만대에서 1억50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웨드부시는 아이폰13 시리즈의 경우 현재 주문량이 약 9000만대 수준으로, 당초 8000만대였던 아이폰12의 주문량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대만의 애플 전문가 밍치궈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도 아이폰13의 수요가 전작대비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이 아이폰13의 흥행을 발판 삼아 내년까지 슈퍼사이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웹드부시에 따르면 전 세계에 풀린 아이폰 약 9억7500만대 가운데 2억5000만대가 기기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아이폰13으로의 교체 수요가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선 애플이 아이폰12을 거쳐 아이폰13까지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기기적인 특성만 봤을 때 아이폰13은 분명 변화가 없는 시리즈이긴 하지만, 여러 환경적인 요소가 아이폰13에게 유리하다”며 “강력한 중국에서의 선호도, 5G폰 수요 흡수, 교체 주기 도래 등 변수가 많아 전작 이상으로 흥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