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국 어려울수록 동포사회 연대는 큰 희망”

by김성곤 기자
2017.09.27 10:27:48

26일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조국이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동포사회의 연대는 실의에 빠졌던 우리 국민들에게 큰 격려와 희망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 해방, 전쟁과 분단,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등 험난한 현대사를 열거하면서 “비록 사는 곳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재외동포와 내국민들은 언제나 하나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국의 민주주의 회복에도 동포들은 큰 힘이 되었다”며 “북반구의 겨울, 남반구의 여름 광장에서 한 데 모여 촛불을 들었고 지난 대선에서 75.3%라는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국가 권력기관들의 자성과 자기 개혁이 진행되고 있고 정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불공정과 불의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 패러다임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것이 목표이다. 주거, 건강, 안전 등 일상 속 변화들도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들을 위한 정책과 관련해 △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해외안전지킴센터’ 설치 △후손들의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한국어와 한국문화·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모국 초청 연수와 장학제도, 청소년 교류 확대 △국내 중소기업과 동포기업간 비즈니스 교류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위기와 관련, “우리가 가야할 길은 평화이다. 어려운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기에 어떤 난관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예로 들면서 “평화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저력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또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다. 평창에서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194개국 740만 재외동포와 한인회장단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세계한인의 날’은 세계 170여 개국 740만 재외동포가 한민족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며 함께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됐다. 세계한인의 날은 10월 5일인데 추석연휴 문제로 기념행사를 앞당겨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