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운동장 개발 민간사업자로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 참여

by이승현 기자
2016.11.18 11:15:00

전시·컨벤션, 야구장, 숙박시설 설치 제안
연평균 경제효과 10조원, 일자리 9만개 창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에 속해 있는 잠실운동장 일대을 개발하는 민간투자사업자로 한국무역협회가 참여한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까지를 전시·컨벤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수변 문화여가가 어우러진 마이스(MICE) 거점으로 조정하는 사업이다. 시는 주경기장과 도로·하천 등 공공성이 강한 기반시설은 공공주도로, 전시·컨벤션, 호텔, 야구장 등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무역협회와 16개사가 참여하는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 ‘글로벌복합마이스 주식회사(가칭)’가 잠실운동장 일대 스포츠·마이스 인프라 건립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지난달 14일 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조감도.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은 잠실운동장 일대를 ‘대한민국 문화·체육 육성과 더불어 마이스를 통한 한국경제 재점화의 시발점’인 일명 ‘올림픽 트레이드 파크(Olympic Trade Park)’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총사업비는 2조 4918억원으로 전액 민자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안내용을 보면, 대상지 33만 4605㎡에 △전시·컨벤션(전용 12만㎡ 규모) △야구장(3만 5000석 규모) △스포츠컴플렉스(1만 1000석 규모) △마리나·수영장 △업무시설(70층) △숙박시설(특급·비즈니스 호텔 각 600실 규모) △문화·상업시설 등 건립 계획이 담겨있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새로 조성되는 시설로, 기존 코엑스(4만 7000㎡)와 신축되는 현대차부지(1만 6500㎡) 등 인근 시설과 연계해 이 일대를 세계적 수준의 도심형 마이스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야구장은 시가 발표한 가이드라인대로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겨 신축하는 것으로 제안됐다.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은 잠실운동장 일대의 개발이 완료되면 연평균 약 1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9만여개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에 따른 건설 및 운영기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지출규모로 약 287.7조원으로, 이로 인해 유발되는 생산유발효과는 약 556.8조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204.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민간투자사업 제안서에 대해 민간투자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법적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교류복합지구 추진위원회’의 검토, 주민·관련기관과의 논의 등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도 함께 거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의견수렴 과정에서 야구장의 돔구장 도입 여부도 최종 결정할 생각이다.

각 시설별 적정 규모가 결정되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제3자공고, 디자인 국제공모 등을 실시해 세계적 수준의 창의적인 건축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2019년부터 단계별로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천석현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잠실운동장 일대 포함한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은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프로젝트”라며 “이번 민간제안을 기반으로 많은 전문가와 시민의 생각을 더해 이 지역을 세계적 마이스 명소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