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6.05.17 11:30:00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개하는 ‘함께 가꾸는 농촌 운동’이 농촌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수익사업과 연계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 농촌지역개발사업까지 스스로 추진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충청남도 보령시 음현리는 마을 도로에 꽃나무를 심고 마을 안내도를 만들어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또 단풍·메타세콰이어·무궁화·연산홍 등을 심어 저수지 둘레길을 조성했다. 이어 마을의 특화사업인 누에와 뽕나무를 활용해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관광농업을 활성화해 마을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주민 및 방문객에 대한 편의를 증진하는 창조적 마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시 유곡1리는 마을에 있는 저수지에 팔각정과 구름다리를 세워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특히 청정저수지 물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 주민소득 증대로 연결시켰다. 공주시 중흥1리는 중흥저수지 주변을 청소하고 꽃동산과 꽃길을 만들어 환경을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풍경있는 휴양마을’을 조성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대추리(평화마을)는 이국적인 주택 외관을 갖추고 가구마다 정원과 태양열을 설치해 친환경 마을을 조성했다. 이곳에 만들어진 평화박물관, 새싹체험장, 공연장, 캠핑장 등은 마을 수입에도 기여하고 있다.
꽃이나 나무를 심어 환경을 개선하는 마을도 많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4리는 문산역 인근에 회양목을 비롯한 나무 2000그루를 심어 꽃길을 만들었다. 이는 마을 주거환경 개선 효과뿐 아니라 땅굴 관광을 위해 문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평택시 길음마을은 꽃길을 조성해 마을 경관을 개선한 데 이어 딸기·토마토·복수박 등 다양한 과채류 수확을 체험하고 요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3년부터 427개 마을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지자체, 주민, 농업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5390개 마을에서 영농폐기물 수거 등을 추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함께 가꾸는 농촌 운동은 단순히 농촌 마을을 가꾸는 데서 나아가 수익사업을 포함한 농촌지역개발사업도 주민 주도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