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6.04.11 11:46:09
국방부, 브리핑서 정찰총국 대좌급 인사 망명 사실 확인
최근 아닌 작년 사례, 총선 앞두고 갑작스런 발표에 의문
북한군인 및 민간인 탈북 사례 쉬쉬하던 과거와는 달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군 고위급 인사가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사실을 군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관련 사례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과거 태도와는 사뭇다른 모양새다.
특히 이번 북한군 인사의 한국 망명은 최근이 아닌 지난 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부 당국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군 대좌가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적사항이나 망명시기, 망명 방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만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정찰총국은 각종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기구다. 대남 침투공작과 정보수집 업무 등을 수행하는 북한군 핵심 조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핫라인이다.
이같은 중요성 때문에 정찰총국의 대좌 계급은 일반 부대 장성급 직위다. 북한군 장교 계급은 원수급과 장령급, 좌급군관, 위급군관 등으로 구분되는데 대좌는 좌급 군관 최고위 계급으로 우리나라 대령에 해당한다. 이번에 탈북한 대좌는 군 출신 탈북자 중 최고위급으로 알려졌다.
문 대변인은 북한군 대좌급 간부의 망명 사례가 더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군 군관(장교)이 남쪽으로 탈북한 사례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고만 답했다.
특히 문 대변인은 군 당국이 북한군 출신 인사의 망명 사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질문에 “군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사실 확인 차원에서 확인해 준 것이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 당국은 북한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의 한국 망명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언론 등이 비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했을 뿐이다.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북 사건을 발표한데 이어 북한군 간부의 망명 사실을 정부 브리핑에서 공식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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