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어류 껍질로 피부 재생 소재 만든다
by김상윤 기자
2016.03.10 11:00:31
| 어류 콜라겐 세포담체 내에서 피부세포 성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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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어류 껍질을 활용해 피부조직 재생용 의료소재를 개발했다.
정원교 부경대학교 의공학과 교수팀은 어류껍질에서 고순도 콜라겐을 얻어 피부조직 재생용 세포담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세포담체는 세포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외부균의 침입을 억제하고 세포의 원할한 증식을 돕는 ‘세포집’을 말한다. 콜라겐은 주름 생성을 막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어 콜라겐으로 만든 세포담체로 피부 재생용 소재를 만들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어류 콜라겐 세포담체를 이용한 피부세포 배양 실험을 한 결과, 기존보다 피부세포 증식률이 2.5배 더 높았다.
또 어류 껍질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돼지나 말, 소 등 육상동물의 피부, 인대 등에서 추출한 것과 비교해 인체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해양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감염 질병은 아직 보고된 적이 없지만, 육상 동물은 인간에게 전염 가능한 광우병, 콜레라, 조류독감 등 질병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앞으로 어류 콜라겐 세포담체의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하면서 어류 콜라겐 세포담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생체고분자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에 게재됐고,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이상진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성과로 해양생물이 고부가가치 의료산업 소재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