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음달 초까지 강수량 부족시 식량생산량 최대 20% 감소"

by장영은 기자
2015.06.09 11:51:09

통일부, '北 가뭄피해 평가 및 식량 생산 전망'
"지난해 이어 가뭄 지속…5월 모내기철 들어 강수량 급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다음 달 초까지 북한 지역의 강수량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 식량생산량이 전년보다 최대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일부는 이날 ‘北 가뭄피해 평가 및 식량 생산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달 상순까지 북한 지역 강수량 부족 현상이 어질 경우 식량생산량이 5~10% 감소하고 다음달 초까지 가뭄이 지속하면 15~20%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촌진흥청이 집계한 지난해 북한 식량 생산량이 480만톤(t)인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올해 생산량은 380만톤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달 초까지 강수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하면 대체 작물인 옥수수생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달 상순까지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면 못자리가 말라 대제작물인 옥수수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다음달 초까지 강수량이 부족하면 옥수수 생산량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에 이달 10일을 기점으로 볏모가 말라죽는 지역에선 강냉이 및 알곡작물을 다시 심을 것을 지시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지역의 지난해 강수량은 평년(1981~2010년 평균) 대비 61%에 불과했고, 올해 5월까지 강수량도 평년 대비 56.7%에 그쳤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모내기 철인 5월 들어 강수량이 급감하고 기온도 평년대비 약 1℃가 높아 농지 수분함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도의 경우 올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각각 46.9%, 6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평년에는 12~15m 수위를 기록하던 함흥지역 댐의 수위가 최근에는 30cm에 불과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봄 가뭄 때는 기존 저장 용수를 활용하고 비료 공급 등으로 상당 부분 피해를 극복했다”면서 “식량 생산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군량미 감축 혹은 수입, 국제 단체등의 지원 요청 등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올해는 북한지역 비료 공급이 예년보다 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지난해 식량생산을 보면 쌀 생산량은 216만톤으로 전년 대비 6만톤 늘었지만, 옥수수와 감자 생산량은 172만톤, 54만톤으로 각각 4만톤, 2만톤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