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상건 기자
2013.03.26 15:27:35
이통사들 "구형 모델 재고 없어 보상 힘들어"… 소비자들만 분통
[이데일리 신상건 정병묵 기자] 직장인 김모 씨(28세·남)는 지난해 말 술자리에서 애지중지하던 아이폰 4S를 분실했다. 휴대폰 보험에 가입해 다행이라고 생각한 김모 씨는 분실 신청을 한 뒤 아이폰을 보상받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도록 통신사에서는 “아이폰의 재고가 없어 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김모 씨는 아이폰을 받는 것을 포기하고 국내 제조사의 휴대폰을 새롭게 구매했다.
매달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지만, 분실 때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유명무실한 휴대폰 보험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은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가 구형 모델 물량 부족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보상을 해 주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모 씨는 26일 “경기가 어려워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데도 비싼 휴대폰 값 때문에 1년간 월 4000원씩 보험료를 냈다”며 “최소한 가입 전에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보험 가입을 고려했을 텐데 쓸데없이 돈 만 날린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차라리 해당 모델이 단종됐으면 다른 휴대폰으로라도 교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4 이후 모델(4·4S·5)을 정상 판매 중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휴대폰 보험의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보는 이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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