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현대·기아차의 심장 우리가 만듭니다"
by정재웅 기자
2011.01.25 14:55:35
오는 2월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9번째로 상장..매출기준 6위
등속조인트 등 車부품·공작기계·방위산업 영위
"2020년 국내 20대기업·글로벌 20대 車부품기업 도약"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오는 2월 코스피 시장 입성을 앞두고 오는 2020년 국내 20대기업, 글로벌 20대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의 도약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흥수 현대위아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내 계열사중 매출 기준으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라며 "자동차 부품, 기계부문, 방위산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위아의 전신은 지난 76년 설립된 기아기공이다. 지난 99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엔진, 모듈, 변속기, 등속 조인트 등 자동차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공작기계 등 기계부문, 각종 포(砲) 등 방위산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대위아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동차 부품사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요 고객으로 엔진부터 자동차 섀시모듈, 플랫폼 모듈, 타이어 모듈, 차축모듈, 수동 변속기, 등속조인트(C.V.J) 등을 주로 생산한다.
현재 엔진부문은 최근 출시된 신형 모닝은 물론 인도에서 생산해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i10에 장착된 카파엔진을 비롯, 알파엔진, 감마엔진, 누우엔진 등 주로 소형과 중형차량 엔진을 생산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 중 유일하게 엔진을 생산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현대위아가 가장 자신하는 부문은 등속조인트 부문이다. 등속조인트는 다양한 조건하에서도 바퀴에 동일한 회전력을 전달해주는 장치로, 현대위아는 국내 등속조인트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현대·기아차에 집중된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공략, GM, 르노, 폭스바겐, 닛산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자동차 모듈사업도 현대위아의 자랑거리다. 모듈사업은 현대위아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장세에 힘입어 모듈 사업 분야도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이외에도 현대위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공작기계는 그만큼 우수한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다. 공작기계 분야에서 현대위아는 현재 9년 연속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프레스 분야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GM에 독점 공급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자동차 내·외장용 대형 프레스를 사용중인 고객사는 25개국 60여 개사에 달할 만큼 현대위아의 기계분야에서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이밖에도 방위사업 분야에서도 각종 육군용 화포류를 국내에서 독점생산하고 있으며 군함에 탑재되는 함포를 생산하는 유일한 국내 업체이기도 하다. 또 T-50 고등훈련기, F-4 전투기, LYNX 헬기의 착륙장치를 생산하는 등 육, 해, 공을 망라한 국방력 강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현대위아는 지난 2008년 3조1865억원의 매출을 거뒀던 것이 지난해에는 약 4조4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될 만큼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2000억원으로 전망돼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으로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지난 2008년 1128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3분기 기준 75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익도 2008년 46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7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현대위아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채비율도 지난 2008년 208.2% 에서 지난해 3분기 188.2% 로 낮아졌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35% 까지 낮춘다는 것이 현대위아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현대위아는 현재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전체의 75% 인것을 오는 2020년까지 65%로 낮추고 대신, 해외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 매출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3개), 인도 등에 설립한 생산법인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향후 폴란드에는 등속조인트 공장을, 브라질에는 현대차 공장 건설과 발맞춰 부품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임흥수 대표는 "현대위아는 다양한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는데다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주요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상장을 통해 오는 2020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부채비율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위아의 공모주식수는 총 800만주(신주 400만주, 기아차 구주매출 400만주)이며 공모예정가는 5만3000원~6만원이다. 청약은 오는 2월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되며 상장은 오는 2월2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