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석유화학회의 개막..`침체 3년 버틸 길은`

by김국헌 기자
2009.05.14 17:04:43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세계 3대 석유화학업계 행사 중 하나인 아시아석유화학공업회의(APIC)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주최로 개막했다.

신종인플루엔자(SI)와 경기침체 여파로 참석 인원은 작년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지만, 석유화학업계가 당면한 공급과잉 문제로 참석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세계적인 화학 컨설팅업체 CMAI(Chemical Market Associates Inc.)는 "화학산업의 수익성 회복 시점은 오는 2011년부터 2012년 사이가 될 것"이라며 "중동과 중국의 신규설비가 가동되는 시점이 올해부터 내후년 사이에 집중돼 3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공급과잉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어도 3년간 석유화학업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 가운데 중국의 역할론이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CMAI 중국의 폴 팡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이 올해와 내년 2년간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에 약 150억달러를 책정했다"며 "경기 악화로 중국내 수요가 줄고 자급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경기부양책 효과로 파라자일렌(PX), 고순도테레프탈산(Purified TPA)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과 중국의 석유화학산업 육성으로 도태된 업체들을 상대로 한 인수·합병(M&A)가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화학 전문 컨설팅사 SRI 컨설팅의 존 피어슨 회장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화학업체들은 도태되겠지만 이들을 인수할 주체는 국영 화학업체와 다국적 정유사들로 한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피어슨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통합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조만간 대형 석유화학산업 합리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APIC에 28개국 850명이 등록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2008년 APIC에는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 APIC에 국내에서는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부회장, 김용흠 SK에너지 부사장, 박진수 LG화학 사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한주희 대림산업 사장, 조창호 여천NCC 사장, 윤태석 여천NCC 부사장, 조진욱 한국바스프 회장, 허수영 KP케미칼 부사장 등 25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