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SC제일은행, 지주사 전환에 속도(종합)

by백종훈 기자
2007.10.12 17:11:33

교차판매, 자통법 대비해 전환 추진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과 달리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지 않고 있는 은행들이 최근 전환작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국민은행은 12일 `지주사 설립기획단`을 신설키로 결정했고, SC제일은행은 신임행장이 지주사 전환에 관심이 있다고 확인했다. 기업은행도 지주회사 형태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은행들이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현대금융의 기본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최근 금융상품은 `복합 금융상품`이 대세다. 예·적금과 카드, 보험, 펀드 등이 한데 섞인 융합상품이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직원이 한 영업점에서 보험과 카드, 펀드를 모두 취급하는 `크로스세일(Cross Sale·교차판매)`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교차판매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지주사 체제"라고 설명했다.



경영 전략적인 이유도 크다.

오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증권 중심의 대형 투자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합병(M&A)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당면권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민이나 기업은행의 경우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에 치중해온 탓에 자본시장 확대에 관심이 적었다"며 "하지만 다수의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늦었지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 입장에서 제대로 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선 증권과 보험업 진출이 필수다.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 기업은행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