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06.11.14 16:23:50
`부모의 긍정지수를 1% 높여라`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부모 노릇하기 힘든 부모들을 위한 육아 지침서. 신의진 연세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가 상담 사례를 통해 부모 노릇이 즐거워지고 아이가 행복해지는 14가지 육아법을 소개한다.
▲80점 짜리 부모가 돼라. 100점짜리 부모가 되려고 하면 자신이 완벽해지려는 만큼 아이 또한 완벽하길 바라게 된다. 아이가 자신의 못나고 부족한 부분도 미워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건강하게 커 나가기를 바란다면 오히려 80점 짜리 부모가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희생`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워라.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을 자기 희생이라고 착각한다. 그렇게 희생의 함정에 빠지면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게 된다. 자신이 희생하는 만큼 아이는 반드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주기를 바란다. 부모와 아이 모두 불행의 나락으로 빠지는 지름길이다.
▲절대 아이의 삶을 최우선으로 두지 마라. 부모가 아이를 삶의 최우선으로 두면 아이의 삶을 계획해줘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 끊임없이 훈계하고 지도하고 평가한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울타리 속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되기 십상이다.
이밖에 ▲먼저 즐거워하고 나중에 힘들어하라 ▲아이가 0-3세 때는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라 ▲아이가 커가면서 보여주는 놀라운 기적을 놓치지 말라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를 자랑스러워하라 ▲우울증을 관리하라 ▲원칙을 갖되 최대한 융통성을 발휘하라 ▲아이의 반항을 즐겨라 등 명쾌한 육아법이 이어진다. 임신기부터 초등 고학년 부모까지 시기별 육아법도 함께 실었다.
13년 동안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일하며 쌓은 수많은 상담 사례와 두 아이를 키운 실전 경험이 살아 숨쉰다. 갤리온. 9800원.
언뜻 들으면 참 이상한 엄마, 아빠지만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를 질투하기도 하고, 아이의 기쁨을 무시하기도 한다.
인간행동학을 전공한 저자는 부모 자신도 몰랐던,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와 끊임없이 육아를 방해하고 힘들게 하는 무의식 세계를 조명한다.
평생 예쁜 옷 대신 수수한 옷만을 강요 받아온 엄마는 아이가 예쁜 옷을 입는 게 한편으로 언짢고, 엄마가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실현되지 못한 아빠는 그걸 받고 있는 자식에게 질투를 느낄 수도 있다고.
그렇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이제와서 부모를 바꿀 수도 없는 일. 배우자든 친구든 이웃이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진실한 사랑과 순수한 기쁨을 경험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해져라.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 이와츠키 겐지 지음. 오근영 옮김. 랜덤하우스.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