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디플레 우려에 “소비자물가 높일 것”

by이명철 기자
2023.12.29 15:43:44

통화정책위 회의 후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재확인
살아나지 않는 소비, 中 소비자물가 두달째 마이너스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AFP)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성명을 통해 “현재 도입된 통화정책의 이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목표 지향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시행하겠고 소비자물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 27일까지 분기별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중국 경제가 반등하고 회복의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효 수요 부족과 사회적 기대 약화와 같은 도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에 현재 통화정책을 잘 이행하면서 내수 확대, 신뢰 제고, 경제 선순환 촉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7월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8월 0.1%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월(-0.2%), 11월(-0.5%) 2개월 연속 다시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세가 심화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는 3년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고 생산자비용은 3% 하락해 예상보다 크게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며 “경기 회복이 직면한 어려움을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민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함으로써 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또 시장 중심 금리의 형성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기업금융과 가계신용 비용의 꾸준한 하락 촉진을 제안했다.

비효율적으로 점유되고 있는 재원을 활성화해 자본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대출·재할인 쿼터를 시행하며 포용적 금융, 녹색 전환,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 인프라 건설 지원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