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3.11.22 11: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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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로우스(LOW,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와 베스트바이(BBY, 가전 판매), 아메리칸 이글(AEO, 의류 판매), 콜스(KSS, 백화점 운영)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및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이 조정 빌미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11월 FOMC 회의록은 매파적 색체가 강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당시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도달할 때까지 제한적 금리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든가 계속 업데이트되는 경제지표를 통해 그동안의 긴축 정책이 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등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한 적 없다”고 밝힌 게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덤덤히 소화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한 낙관적 평가가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S&P500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했다. 한 분석가는 “기업들이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취약한 수요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비용절감 등을 통해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S&P500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란 설명이다.
LPL파이낸설의 기술 분석가 아담 턴퀴스트는 “S&P500 기업 중 55%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10월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주 등 경기순환주의 주가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는 증시의 확장성 및 상승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NVDA, 499.44, -0.9%, -1.7%*)
글로벌 반도체칩(GPU) 설계 기업 엔비디아가 또 다시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정규 거래에서 1% 내렸고 실적 공개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1.7% 더 하락했다. 중국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와 놀라운 성장 스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엔비디아는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07% 급증한 181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 161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성과다. 특히 AI용 반도체 사업 부문인 데이터센터 매출이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80% 성장한 규모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93% 폭증한 4.02달러로 예상치 3.36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메가급 어닝 서프라이즈인 셈.
엔비디아는 이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0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180억달러.
회사 측은 “3분기에는 중국 수출 규제 영향이 미미했지만 4분기부터 해당 지역의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며 “다만 다른 지역의 강력한 성장으로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20~2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