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신현영 정조준한 與 "구급차를 콜택시로…자기 정치 생색내기"
by경계영 기자
2022.12.19 14:34:44
국민의힘 논평서 ''닥터카'' 이용 의혹 비판
"직권 남용은 범죄…특위 위원 자격 있나"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태우느라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이 19일 “직권남용은 범죄”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명지병원 닥터카로 현장에 새벽 1시40분쯤 도착했다’던 신현영 의원은 그야말로 닥터카를 콜택시쯤으로 생각한 것인가”라며 “직권 남용은 범죄”라고 주장했다.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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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지병원 DMAT는 수도권 14개 대학병원 중 가장 긴 54분이 소요됐고 거리가 더 멀었던 수원·의정부 3분의 2 밖에 안 되는 거리를 20~30분가량 더 늦게 도착했다”며 “신 의원으로 인한 DMAT 출동 지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며 이는 범죄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스러져간 꽃다운 생명 앞에 자기 정치 생색내기에만 몰두한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같은 당 양금희 수석대변인 역시 “신현영 의원은 ‘이동 중간에 만나 합류했고 명확하게 설명할 의무는 없다’고 구체적 합류 지점을 밝히지 않았는데 신 의원은 과거 명지병원 의사였다”며 “구급차까지 이용해 사진 찍기 소품으로 이용, 희생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 ‘참사 속의 참사’”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파렴치하게도 신현영 의원은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구조 활동을 방해한 참사 책임자가 심판자 노릇을 하며 판사 망치를 들고 나섰다”며 “민주당이 정의 투사라도 되는 양 ‘조속한 국정조사’ ‘진상규명’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지 못할 촌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이 서야 할 자리는 위원석이 아닌 증인석으로 당장 국정조사 특위 위원 자리에서 사퇴하라”며 “참사 책임자로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신 의원을 겨냥해 “참사 이후 언론을 통해 현장은 대부분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에 필요한 골든타임 4분을 훌쩍 넘겼다고 강조했다”며 “참사 현장에서 그토록 중요했던 4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면서 정작 본인 때문에 재난의료지원팀을 30분이나 늦게 도착하게 만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을 위해 희생자들의 골든타임을 앗아갔음에도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 앉아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더불어민주당’다운 일”이라며 “의원직을 내려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 시간’ 자료를 보면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DMAT이 출동 요청을 받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4분(25㎞)이었다. 이는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분당차병원 DMAT(25㎞·25분), 한림대학교병원 DMAT(24㎞·21분)보다 20∼30분 정도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