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나선 與윤리위 "지위고하 막론, 누구든 엄정 심의"

by배진솔 기자
2022.08.19 14:25:21

당 중앙윤리위 입장문 통해
"정치적 입장 공개해 당 위신 훼손하면 권한 행사"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9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힘 당원 누구든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을 훼손하면 그 어느 때보다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당 내외 인사들이 이 전 대표가 던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기다리며 공중전을 이어가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당 중앙윤리위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내외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앙윤리위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힘 당원 누구든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있어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의 위신을 훼손하고 타인의 모욕 및 명예 훼손,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등 당원으로서 품위 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는 것에 대해 예외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장문에는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과 혼란을 해소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정치적 자정 능력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기대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현재의 정치적 위기에 대해 누구의 책임을 묻기 이전에 위기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집권여당의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는 것”이라고 적었다. 윤리위는 “당원으로서 품위 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는 것에 대해 예외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당의 윤리의식 강화`와 `기강 유지 및 기풍 진작을 위해`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중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 윤리위로부터 ‘성상납 증거 인멸 교사’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후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친윤 그룹 간 갈등이 법정 시비까지 확전되면서 당 내홍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중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이후 당내 의원들의 분위기를 “굉장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표현하며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내 청년들의 여론도 쪼개진 상황이다. 중앙윤리위는 이에 대해 중재에 나섬과 동시에 이 전 대표에게도 ‘그만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