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아마존 1위 매트리스' 지누스 7747억에 인수

by남궁민관 기자
2022.03.22 11:16:34

지누스 창업주 지분 30%에 경영권 더해 인수
인니 제3공장 설립·재무개선 위한 신주 인수 계약도
지누스, 아마존 매트리스 1위 역량…美 점유율도 확고
리빙 사업 5조대 육성 계획 속도…글로벌 진출도 탄력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한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불릴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사진=현대백화점)


2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를 경영권 포함해 7747억원에 인수한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별도로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 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지누스 인수합병(M&A)은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로,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기존 리빙 부문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의 사업 방향성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누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M&A로 리빙 사업부문 매출 3조6000억원 규모로 키우게 됐다.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이번 지누스 M&A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이 이어진 덕분이다. 실제로 지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238억원, 영업이익은 7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현대L&C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각각 1조4066억원과 1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대목은 지누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하고,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이 90% 가량 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80%나 된다. 전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해 전세계 최대 이커머스인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이번 지누스 M&A로 리빙 사업부문 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전2030’ 역시 잰걸음을 내게 됐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밝힌 비전 2030에는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지난해 대비 약 두 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누스 역량을 바탕으로 한 차별성을 앞세운 ‘전문몰 전략’도 가능해져 이커머스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10년 뒤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더현대 서울의 성공적 안착과 한섬 화장품 사업 진출 등을 일궈냈고, 이번 지누스 인수로 지속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