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발령' 손석희 "오는 21일 출국…늘 건강하시길"

by권혜미 기자
2021.11.18 10:51:3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해외순회 특파원으로 출국을 앞둔 손석희 전 앵커가 김종배 시사평론가와 만나 고별 방송을 진행했다. 손 전 앵커는 2000년부터 2013년 5월까지 ‘손석희의 시선집중’으로 라디오 진행을 맡은 바 있다.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8년 만에 손 전 앵커가 출연했다.

이날 자신의 마지막 라디오 방송 당시 영상을 본 손 전 앵커는 “마지막 방송을 여의도에서 했었는데, 여기 이렇게 스튜디오에 김종배 씨와 앉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느낌도 든다”면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손석희 전 앵커.(사진=연합뉴스)
이어 자신이 쓴 책 ‘장면들’의 출간 소식을 알리며 “사실 제가 JTBC에 한 8년 넘게 있는데 그 시기가 뉴스를 진행했던 시기가 굉장히 격동기였다. 그때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방향을 택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가 하는 문제를 좀 정리를 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저술 계기를 밝혔다.

또 500일 넘게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보도를 이어갔던 것에 대해선 “매일 보도 했던 건 200일 정도 되고 이후에 기자들이 남아서 했던 날짜까지 합치면 그 정도 된다”고 전하면서 “‘왜 세월호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인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늘 슬픈 얘기를 듣는 것도 감정노동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때 공격도 많이 있었고 그래서 그 감정적 부분이 조금씩 가라앉았을 때 남는 것은 논리밖에 없는데, 논리만 가지고 얘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방송엔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논리만 남았다면 ‘덮을 것이냐’, ‘덮지 않는 것’이 아젠다 키핑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서 JTBC 후배들도 취재하느라고 고생들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해서 쭉 이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MBC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특히 방송 말미 손 전 앵커는 이달 21일 출국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제가 아까 비현실적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런 느낌이 든다. 이렇게 나오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늘 건강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나중에 혹시 또 불러주실 기회가 있으면 그때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편 MBC 아나운서 출신인 손 전 앵커는 2013년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뉴스룸’ 앵커로 활약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뉴스룸’ 신년 토론을 끝으로 앵커석에서 하차했다.

이어 지난 9월 중앙그룹은 손 전 앵커의 특파원 발령 소식을 밝히며 “일반 특파원들처럼 단순 뉴스 전달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인류를 둘러싼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해외순회 특파원으로 오는 21일 미국으로 떠나 코로나19 이후의 국제사회 변화 등을 취재, 전달할 예정이다.